집값 주춤한데 청약 시장은 여전히 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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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1-12-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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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등 수도권서 청약 만점자 통장 연이어 나와

  • "가격 싸고 자금 부담 적어 인기…규제에도 불장 계속될듯"

  • 지방은 '묻지마 청약' 열기 가라앉을 가능성도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주택시장 관망세 속에서도 청약 시장은 여전히 불장(Bull-Market·상승장)이다. 집값 하락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하고 초기 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도 작은 분양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는 분위기다. 

21일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청약 가점 만점에 달하는 당첨자들이 연이어 나왔다.
 
전날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성북구 ‘해링턴플레이스 안암’의 평균 경쟁률은 192대 1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청약 가점으로 청약을 접수한 6개 면적 중 전용 75㎡A·84㎡A·84㎡B 등 3개 면적에서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69점은 4인 가족(20점) 기준 만점이다.
 
같은 날 당첨자를 발표한 경기 과천 ‘과천 한양수자인’ 전용 84㎡A형의 당첨 최저 가점은 69점, 최고 가점은 76점이었다.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경기도 화성시에서도 만점짜리 통장이 등장했다. 지난 17일 당첨자를 발표한 ‘화성동탄2 제일풍경채 퍼스티어’는 지역별(해당·기타경기·기타지역) 당첨 최고 점수가 모두 69점을 기록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청약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것은 가격 메리트 때문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청약 시장은 현재 부동산 시장 상품 중 가장 장점이 많기 때문”이라며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3년에 걸쳐서 계약금, 중도금, 잔금 등을 나눠 내기 때문에 초기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내년 대출 등 규제가 강화되기에 앞서 규제 회피 심리도 이러한 인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집단대출이 올해 분양분까지는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규제 회피 심리도 작용을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차주 단위 DSR 규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연내 막바지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모습이다. 더구나 1월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나서는 단지들부터는 잔금 대출 역시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소득이 적거나 대출이 많은 차주들은 잔금 대출 자체를 못 받을 수 있다.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인기는 계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윤 연구원은 “기존 주택시장이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되는 상황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분양시장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며 “서울의 경우 지금도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할 경우 중도금과 집단대출이 안 나오지만 여전히 경쟁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통제가 계속되는 한 청약 시장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지방에서는 청약부터 넣고 보는 '묻지마식' 청약 열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구에서는 이달 청약을 접수한 단지 5곳 중 4곳이 미달됐다. 이달 초 분양한 경북 포항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는 2158가구 공급에 신청자가 808가구에 그치며 미분양이 발생했다. 첫 민간 분양 사전청약에서도 지방에서 공급된 '부산 장안지구 중흥S-클래스'는 14일 진행된 해당 단지 1순위 해당·기타지역에서 전용 84㎡A를 제외한 3개 타입이 미달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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