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인어]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의 일이다. 지인이 남은 음식 한 조각을 자신이 쓰던 젓가락으로 집어 내 앞으로 옮겨주며 "어서 드시라"는 말까지 덧붙이는 것이었다. 거절하기 어려워 입에 넣었지만, 며칠간 두고두고 찜찜함을 감출 수 없었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이 같은 모습이 비춰지곤 한다. 호의나 정(情)을 담은 표현이었겠지만, 코로나 시대엔 오히려 감염 위험을 높이는 행동이다. 시대에 따라 문화는 변한다. 우리 식문화도 공용 젓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덜어먹는 등 바뀌어야 할 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