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10일부터 28일까지를 설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성수품 공급에 집중한다. 이번 설 명절에 시장에 풀리는 16대 성수품 물량은 20만4000t으로 지난해보다 4만8000t 많다. 역대 최대 규모다. 코로나19가 3년째 이어지고 세계 공급망이 여전히 불안해 밥상 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조처다.
최근 농·축·수산물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재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지만 11월에는 7.6%, 12월 들어서는 7.8%까지 뛰었다. 이달도 상황이 좋지 않다. 겨울철 인기 채소인 딸기는 지난 6일 현재 한 달 전보다 27.1%, 평년과 비교하면 70.5%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여기에 이상기후로 인한 원부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대란을 이유로 프랜차이즈 커피, 믹스커피, 햄버거 등 먹거리 가격도 최대 10% 가까이 올랐다.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200원대로 치솟았다. 양적긴축 내용을 담은 지난해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01.0원을 기록했다. 1년6개월 만에 12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이어 7일(1201.5원)에도 소폭 올랐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가파른 환율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부추길 수 있어서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지난 6일 "환율 흐름이 지금 제일 중요한 대외 변수"라고 짚으며 "시장 쏠림이나 급격한 변동성 확대가 발생하면 시장 안정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