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싣는 미 공군 병사들 [사진=도버·AFP·연합뉴스]
25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1.61포인트(2.56%) 떨어진 2720.39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팔자' 주문이 빗발쳤다. 이날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471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는 5조원에 가까운 매도 주문을 냈다.
문제는 수급이다. 특히 이날은 대형 이슈로 외국인의 투심이 악화됐다. 바로 전쟁에 대한 우려다.
이날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비해 미군 8500명을 동유럽에 배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막기 위해 발트함대 출항으로 무력시위에 나서자 맞불을 놓는 조치다. 이에 외신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을 쏟아내고 있다.
외국인의 수급이 무너지자 기관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관은 총 1715억원 규모의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만 585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폭락의 대미지를 떠안았다. 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98.50원으로 1200원 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인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대기 중이라는 점도 지수에는 악재다. 지분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용 대형주 매도 주문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필연적인 다른 대형주의 시가총액 비중 축소와 이로 인한 매물 압력이 지수에 나타나는 중이다.
결국 대내외 악재와 그에 따른 외국인 대량 매도, 이어진 원화 약세 압력 확대와 추가적인 외국인 매물 출회라는 악순환이 관측된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극단적 위험 회피 심리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순매도 규모에 비해 높은 수준의 낙폭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및 유럽 주식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국내 주식시장도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급의 악순환 고리가 끊길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일단은 1월 FOMC(27일 새벽 4시 공개) 전후 통화정책의 부담이 완화되면 이로 인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지 살펴야 한다"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