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최근 외국인 혐오와 반중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가운데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일 "윤 후보의 외국인 건강보험 관련 메시지는 일부 외국인 건강보험 가입자의 과도한 피부양자 혜택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건강보험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일부 외국인의 과도하고 부당한 건강보험 이용에 대해 국민의 우려가 있어, 이를 바로잡아 건강보험제도를 보다 공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반중 정서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전혀 반중 정서와 상관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건강보험료 문제는 그동안 수없이 국회라든지 사회단체에서 제기된 문제다. 예를 들어 6개월 정도 국내에 거주한 외국인에 대해 건강보험료를 제공하는 것은 타당하다고 보이지만, 건강보험료를 받기 위해 친인척들을 피부양자로 등록하고 와서 치료만 받고 가는 '먹튀'에 가까운 행위의 경우 제한이 돼야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에 관해선 "계획해서 발표한 것이 아니고 북한이 계속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위권을 확보해야 한다"라며 "사드를 한국군이 운영한다면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위해 지극히 당연한 자위적 안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 반중정서라던가 민주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설 연휴 내내 외국인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준석 당 대표는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태양관 그늘막' 공약에 대해 "태양광 마니아들 덕에 태양광 업자와 태양광 셀의 70% 가까이 공급하는 중국만 이득을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양광에 반대하면 무식한 취급하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묻지 마 태양광이 훨씬 무식한데 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이 후보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자 이소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이준석) 대표님이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간 전기차를 타는 것도 친중이냐. 자꾸 이런 식으로 팩트를 왜곡해서 선동하면 곤란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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