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농어촌공사(사장 김인식)는 '볼리비아 씨감자 생산체계 구축·생산 기술전수사업'을 통해 2016~2021년 구축한 기자재를 지난달 21일 볼리비아 정부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볼리비아는 감자 원산지인데도 경작 가능한 지역이 국토의 3%를 밑돌아 소비량 대부분을 수입해왔다. 여기에 전체 인구 가운데 3분의1에 해당하는 농촌인구 빈곤율이 50%를 넘어 농민 경제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 국제농업협력사업 시행기관인 농어촌공사는 볼리비아 농림혁신청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사업을 기획·발굴하고 실제 사업화했다. 실무를 맡은 통합사업관리(Project Management Consultancy·PMC) 관계자들의 원활한 사업 추진도 도왔다.
농어촌공사는 센터에 필요한 실험기자재와 농기계, 저온 저장시설 등 각종 기자재를 지원했다. 8개 분야 전문가 15명을 총 66개월간 현지에 파견해 재배와 수확 후 관리법 교육·지도도 벌였다. 그 결과 볼리비아 지역에 맞게 개량한 씨감자 재배 기술을 현지 농민에게 보급할 기틀이 만들어졌다.
특히 이런 노력에 힘입어 헥타르(ha)당 씨감자 생산량이 2017년 6만4000t에서 지난해에는 12만3t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사업 전 2410달러(약 288만원)에 머물던 수입도 7041달러(약 843만원)로 뛰었다.
레미 곤잘레스 아틸라 볼리비아 농림부 장관은 지난달 열린 기술 전수 서명식에서 "그간 전수받은 한국 농업기술 노하우가 볼리비아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특히 감자 재배 농가 소득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인식 농어촌공사 사장은 "공사가 110여년간 축적한 농업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 기술을 지원, 개도국 식량 문제 해결에 이바지했다"며 "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씨감자 기술 전수 사업을 추진하며 K-농업을 대표할 원조사업 모델을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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