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부동산시장] '철옹성'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 1년2개월 만에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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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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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불패론' 10년 만에 꺾이나...강남에 쏠리는 눈

서울 용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1년여 만에 상승세를 마감했다. 서울 외곽 지역과 수도권에서 시작된 하락세가 도심 중심부로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마지막 주(31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2년 4개월여 만에 보합 전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으로 하락세(-0.01%)를 나타냈다. 전체 25개구 중 아파트값이 상승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19개구가 하락세, 6개구가 보합세를 기록했다.

그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유지했던 강남·서초·송파구도 일제히 보합 전환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 오름세가 일제히 멈춘 건 2020년 11월 이후 약 1년 2개월 만이다. 강남구는 일원·대치동 위주로 호가가 낮은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서초·송파구는 일부 인기 단지 상승에도 그 외 단지가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고 부동산원은 설명했다.

시장에선 강남 3구를 비롯해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급락한 시기였던 2012년 부동산시장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2012년 서울 아파트 가격은 6.65%, 강남구는 12.09% 하락했다. 

통계상 수치도 유의미하지만 실제 체감 집값 하락폭은 공포였다. 당시 강남구 일부 아파트는 고점 대비 거의 반 토막 난 가격에 나온 급매물만 거래됐다. 예를 들어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 175㎡)는 2006년 33억원에 거래됐지만 2013년에는 19억원에 거래돼 42.42% 하락했다.
 
당시 집값 폭락 요인은 급격한 금리 인상과 수도권 미분양 주택 증가, 이명박 정부의 반값 아파트 공급 등 부동산 정책, 리먼 쇼크에 이은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최근 집값 하락장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세금폭탄 등은 2012년 부동산시장과 비슷한 반면 공급 불균형은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할 변수로, 2012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올해 공급되는 아파트는 약 3만6000가구로 지난해(약 4만7000가구)보다 23.4% 감소한다. 건설산업연구원 등 부동산 연구기관도 서울·수도권 신축 아파트 입주 감소를 이유로 서울·수도권 집값이 올해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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