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대표가 새롭게 추구하는 위메프는 '큐레이션'과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하 대표는 부임 당시 “업계 최고 수준의 큐레이션 서비스를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게 기술 고도화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행보로 지난 12월 ‘메타쇼핑’을 발표했다. 23만개 쇼핑몰, 총 7억개를 추출한 ‘메타데이터’를 활용해 상품의 스펙과 스타일까지 한눈에 비교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올 1분기에는 브랜드 콘텐츠를 위메프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는 ‘D2C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상품과 자사몰 이벤트를 비롯해 구매 후기, 선호도, 연관 키워드 등 브랜드 및 해당 상품의 다양한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2.9%수수료·VIP클럽 등 ‘커머스 플랫폼’ 초석 다져
사실 하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위메프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한 변화에 초점을 맞춰왔다.가장 파격적인 정책은 지난해 4월 발표한 2.9% 정률제 수수료다. 모든 카테고리 수수료를 플랫폼 최저 수준인 2.9%로 동일하게 맞춘 수수료 정책이다. 2.9% 정률제 수수료로 입점 판매자를 늘리고 이용자들에게 더 다양하고 좋은 상품을 선보인다는 취지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제로 비용’ 무료 멤버십 ‘VIP클럽’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간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운영되던 유료 멤버십과 달리 쇼핑 금액(20만원)과 횟수(3번)만 충족하면 즉시 전용 쿠폰, 전용관 등 혜택을 제공해 철저하게 사용자 관점에서 체감할 수 있는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평을 얻었다.
조직문화 적극 개선…능동적 업무 환경 선제 구축
내부적으로는 조직문화 개선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직급제를 폐지하고 사원부터 부장까지 구성원 호칭을 ‘매니저’로 일원화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능동적인 업무 환경을 만들어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든다는 방침이다.개인별 등급 평가제도도 없앴다. 대신 함께 일하는 동료 간 코칭 문화를 조성하는 ‘WEVA(W Employee Value Add) 1.0’ 프로젝트를 도입했다. 조직장에 대한 상향식 평가인 '키퍼 테스트'도 도입, 직급제 폐지와 마찬가지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용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위메프만의 강점은 더욱 탄탄히 하고, 위메프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으로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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