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일본은행, 결국 무제한 국채매입…"시장에 금리통제 메시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2-11 10: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드디어 국채 무제한 매입에 나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일본 국채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BOJ는 10년물 국채 무제한 매입을 통해 장기금리 억제에 나설 예정이라고 10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14일부터 0.25%의 지정율(수익률)로 10년물 국채를 무제한으로 사들이는 정책을 시행한다. 이 같은 지정가격 시장 조작은 지난 2018년 7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일본 국채금리는 최근 주요국 금리인상 전망에 들썩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수익률이 일시적으로 0.23%까지 급등하면서, 일본은행이 정했던 국채금리 변동폭 상한선인 0.25%에 바짝 가까워졌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도입하기 직전인 2016년 1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사진=NHK 갈무리]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2016년 1월 29일 금리 조작을 위해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는 파격적인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 장기금리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수익률을 0% 정도로 유도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난해 3월에는 장기금리 변동 용인 범위를 ±0.2%에서 ±0.25%로 확대하기로 했다. 때문에 당시에는 일본은행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이후에도 완화정책을 이어갈 것을 천명했다.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상승하면서 일각에서는 다시 완화정책의 지속성에 대해 의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난 9일  블룸버그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는 투자자들에게 다른 중앙은행들이 매파로 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완화적인) 정책으로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그동안 완고하게 정책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로다 총재는 11일 자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선 소비자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이유를 들어 자신의 임기 중에는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구로다 총재 이후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로다 총재의 후임이 이른바 통화정책 정상화에 방점을 찍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단 일본은행은 지정이율로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면서 금리상승을 억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시장에 줬다. 

한편 시장 일각에선 이번에 제시된 10년물 수익률(0.25%)이 실제 장기 금리(지난 10일 기준 최고 0.23%)보다 높기 때문에 일본은행의 매입 주문에 응할 금융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는 쪽에 불리한 거래이기 때문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