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세란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데이터분석예측센터 부연구위원은 11일 열린 '2022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5번째 특별세션 '인공지능과 경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자리 미스매치란 일자리를 두고 수요와 공급이 불일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령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청년들은 구직난에 빠지는 반면, 인재가 필요한 중견·중소기업은 구인난이 엇갈리는 현상이 그 예다.
고 부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빠르게 적용되고 확산되는 분야 중 AI 분야에서 일자리 미스매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일자리 관련 정책은 주요 국가 정책 의제 중 하나고 빨리 시급하게 해결해야 될 부분임에도 AI 분야 인력 현황 분석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분야 일자리 미스매치 원인으로는 구직자의 기술 수준이 제시됐다. 고 부연구위원은 “기술이 부족한 정도에 따라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며 “기업이 경쟁력 있는 임금과 조건을 제시해도 지원자가 부족한 상황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밑에 단계로 내려갈수록 기업이 경쟁력 있는 임금이나 일자리 조건을 제시하지 못하면 채용 병목 현상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진행한 연구 조사 결과, 기업체와 지원자의 중요도 순위는 비슷하지만 정도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 부연구위원은 “기업체와 지원자 모두 인성 및 태도를 굉장히 중요한 속성으로 여겼다”면서도 “기업체가 생각하는 중요도는 지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고 분석했다.
기업이 요구하는 AI 코딩 능력은 지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았지만, 이해도는 낮았다. 고 분석위원은 “학교 수준에서 배우는 AI 이론에 대한 이해도를 가져와도 코딩 능력만 좋으면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있다”고 풀이했다.
1·2순위에는 급여와 개인 발전 가능성이 각각 꼽혔다. 다만 기업체는 급여에 대한 중요도를 지원자가 생각한 만큼 고려하지는 않았다.
고 부연구위원은 “국내외적으로 일자리 관련 정책들이 다 노동 수요와 직무 역량의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매칭이라는 것이 결국 지원자가 없으면 안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자리 조건을 해소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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