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왕 CATL, 루머·악재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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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2-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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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L, 루머·악재로 5거래일간 37조원 증발

  • 테슬라 공급망 제외 등 루머 사실 무근

  • CATL 전망 '好好'...지난해 역대급 실적 전망

CATL[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寧德時代·닝더스다이, 300750.SZ)의 주가가 2월 들어 기를 못 펴고 있다. 최근 리튬 등 핵심소재 가격 상승 등 원인도 있지만, 최근 시장에 떠도는 루머가 악재로 작용했다.
 
◆CATL, 루머 악재에 휘청...시총 5거래일간 37조원 증발

13일 중국 경제 매체 중신징웨이 등에 따르면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의 주가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5거래일간 15% 하락했으며 지난해 12월 2월 기록한 고점(688위안) 대비 낙폭은 25%가 넘었다. 시가총액(시총)도 이 기간 동안 2000억 위안(약 37조원)이나 증발했다. 

14일엔 반등세를 보였으나 최근 며칠간 이어온 낙폭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95% 오른 509.33위안으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CATL의 주가 급락세는 최근 리튬 등 핵심 소재 가격 상승, 배터리 시장 경쟁 심화, 글로벌 기술주 조정 등 악재에 CATL를 둘러싼 왜곡된 루머까지 겹친 데 따른 결과다. 

최근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ATL 관련 루머가 돌았다.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CATL이 테슬라의 공급망에서 제외됐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지난해 탑재한 CATL 배터리 규모는 13.91GWh(기가와트)로 CATL 지난해 연간 수주량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CATL가 테슬라의 공급망에서 퇴출되면 CATL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가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한 중국 기업 33곳 가운데 CATL의 장비공급업체인 하이무싱(海目星)이 포함돼, CATL이 현재 미국 제재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 자문을 구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서 CATL은 13일 밤 긴급 성명을 통해 최근 시장에서 떠도는 CATL를 둘러싼 루머는 날조된 것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이는 시장에 혼란을 부추겼을 뿐만 아니라, 기업 이미지에도 타격을 줬다"며 "이미 공안 당국에 고발했으며,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해서는 증거를 입수해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CATL 전망 '好好'...지난해 역대급 실적 전망

그럼에도 중국 국내외 투자 기관들은 단기적인 조정일뿐, 당분간은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CATL의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신에너지차 업계 호황 속에 리튬이온배터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호경기가 계속될 것이라는 게 가장 큰 이유다. 

41개 기관 가운데 대부분이 CATL의 투자의견을 '매수 이상'으로 제시했다고 동화순재경이 짚었다. 특히 이 중 8개 기관이 CATL의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추천이나 강력 추천으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기업은 CATL의 주가 목표치를 평균 650위안으로 잡았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CATL은 지난해 전기자동차 시장 호황에 힘입어 상장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CATL가 발표한 실적 예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순익은 140억~165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한 것이다. 앞서 2020년 CATL의 순익은 55억83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예비 실적이 현실화되면 상장 이후 최고 실적을 거두게 된 셈이다. 

CATL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확대하면서 배터리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시장 개척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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