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일일 확진자 15만명인데...기업은 '각자도생', 방역에 손 놓은 정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2-02-26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기업마다 방역기준 제각각..."오미크론 상황에 맞는 별도 지침 마련 필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 속에서 업무 연속성과 근로자 안전이라는 가치가 상충하고 있다. 하루 약 1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체제로의 전환을 기업에 맡긴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최근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재택근무를 권장하거나 의무 재택근무 근로자 비율을 정하는 등의 형태로 대응하고 있고, 사무실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자체적인 기준을 세워 대응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별로 각자도생하면서 각자의 상황에 맞게 최선책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우후죽순 확진자가 발생하는데 산업계만 정부의 역할을 과도하게 기대할 순 없으니 기업마다 통제와 자율의 영역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PCR에서 신속항원으로...업무 공백 최소화 나선 기업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같은 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 2시간 동안 업무공간을 비우고 방역을 시행한다. 이후 방역이 완료되면 복귀해 업무를 이어간다.

임직원들은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 나오면 방역이 완료될 때까지 회사 측에서 마련한 임시 업무공간을 사용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업무를 해결한다. 다만 확진자와 인접한 자리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은 PCR 검사를 받은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재택근무로 전환한다.

과거에는 확진자와 같은 층 근무자는 모두 재택근무로 전환한 뒤 PCR 검사 결과를 확인한 뒤 사무실로 복귀할 수 있었다. 신속항원검사가 보편화되고 사내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확진자 발생에 따른 업무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 체계를 개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부분 대기업은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정부 지침보다 강한 내부 규정을 적용하면서 상황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정부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산업계가 혼란에 빠졌다.

대부분 대기업은 여전히 확진자 발생 시 ‘우선 귀가’ 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속항원검사 보편화에 따라 음성 여부가 확인되는 시간도 빨라지면서 이와 같은 조치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회사, 근로자에 부당한 요구도...기준 되는 대응 지침 마련돼야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업무 연속성과 근로자 안전이라는 가치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미크론은 경증’이라는 인식과 감염병에 대한 여전한 공포가 공존하면서 이견이 생기는 것이다.

밀접접촉자 의무 격리 기준이 동거인으로 대폭 완화되면서 일부 기업에서는 의무 격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밀접접촉자에게 연차 사용을 강제하거나 일손이 부족하다며 확진자에게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등의 사례도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계 혼란 방지, 근로자 보호, 업무 효율성과 근로자 안전의 균형점 마련 등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공통 지침은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로 전환하면서 방역당국이 따로 기업에 가이드를 제공한 것은 없다”며 “사업장 차원에서 일관되고 강화된 수칙을 정해 대응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방역당국이 오랜 시간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근로자들이 밀집된 업무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긴 만큼 사내 확진자 발생 시 새로운 대응 체계에 따른 최소한의 대응 지침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월 18일 오후 서울 한 편의점 매장에서 고객이 소분해 판매되는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