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투자가 이뤄지고, 반도체 산업 등을 중심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가 확대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21년 연간 및 4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액은 758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87억4000만 달러(32.8%)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해외직접투자가 위축되기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17.0% 늘었다. 작년 해외직접투자액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6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재부는 "전 세계 백신 보급 등에 따른 팬데믹 우려 완화로 작년 2분기부터 투자가 회복하면서 해외직접투자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던 투자가 지난해 집중적으로 이뤄진 측면도 있다.
해외직접투자액에서 지분 매각·청산 등으로 회수한 금액을 차감한 순투자액도 584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8.1%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투자 기준으로 업종별 해외직접투자액을 보면 주요 투자업종인 금융보험업, 제조업과 소프트웨어 투자 등에 따른 정보통신업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
금융보험업 투자액이 293억2000만 달러(전년 대비 +58.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제조업 181억7000만달러(+38.5%), 부동산업 70억1000만 달러(-9.1%), 정보통신업 66억7000만 달러(+64.3%), 도소매업 35억9000만 달러(+21.3%)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275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2020년(151억7000만 달러)보다 81.8% 증가한 수치다.
반도체,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미국 현지 투자가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만군도(106억3000만 달러·57.1%), 중국(66억7000만 달러·47.8%), 룩셈부르크(43억7000만 달러·59.2%) 등 금융보험업과 제조업의 주요 투자처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캐나다(27억 달러·-8.5%)는 2020년 대형 투자가 이뤄졌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투자액이 다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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