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핵합의 복원하려면 동결자금 해제 등 선의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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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4-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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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해서는 미국이 먼저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란이 핵 활동을 축소하기 전에 외국 은행에 묶인 이란의 동결자금 해제 등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국영방송을 통해 "만약 미국 대통령이 합의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선량한 이란인에게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대신 행정명령을 통한 선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10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어 외무장관은 "여러 차례 언급한 것처럼 미국은 합의에 앞서서 외국 은행에 묶인 이란의 동결자금을 푸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는 미국 정부가 이란인을 향해 보이는 악의를 보여준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지난달 말 이란의 혁명수비대 산하 기관에 탄도미사일 발사체 물질을 보급한 핵심 인사를 비롯해 4개의 업체에 대해 제재를 가했다.

한편, 이란 역시 9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일한 루디 줄리아니 변호사와 조지 케이시 전 육군 참모총장 등을 비롯해 24명의 미국인에 대해 추가 제재를 시행했다.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란 관리, 정치인, 기업 등에 제재를 가한 관리들이 포함됐다.

이란핵합의는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미국과 이란 양국은 이란과 미국은 혁명수비대의 외국 테러조직(FTO) 지정 철회와 '제재 부활 방지 보증' 등 사안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국제적 약속으로 이란은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을 동결 또는 축소하고, 서방은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이다. 이후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핵합의를 파기하고 제재를 부활하며, 이란은 이에 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까지 상향하는 등 핵 활동을 재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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