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항공업계, 원희룡 발탁에 '화색'…전기차‧제주2공항 탄력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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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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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교통부 장관에 발탁하면서 완성차와 항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원 전 지사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걸음마 단계인 2014년부터 제주도 내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 힘을 실었다. 또한 제주2공항 건설도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항공산업의 파급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 전 지사의 국토부장관 내정에 국내 완성차와 항공 업체들은 업계 현안을 잘 파악하는 인물이 수장에 올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과거 원 전 지사의 행보에 비춰봤을 때 업계 진흥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 정책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원 전 지사는 제주도를 전기차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며 충전 인프라 고도화부터 전기차 배터리 진단서비스 등의 다양한 정책을 실시했다. 덕분에 제주도는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 비중 6.3%를 기록하며 전기차 보급률 1위를 꿰찼다. 윤석열 당선인의 완성차 공약이었던 전기차 충전요금 동결도 원 전 지사의 의견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 전 지사는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충전요금 동결도 중요한 문제지만, 무엇보다 충전소 확충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이다. 기존 주유소의 전기차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위험물안전법의 개정을 언급한 점도 이와 연관한 정책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원 전 지사는 전기차배터리 산업화센터를 전국 최초로 개소하고 폐배터리 연관 산업 활성화까지 도모했다”면서 “관련 산업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진흥 정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 가로막혀 건설이 무산된 제주2공항도 수면 위에 오를 전망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제주2공항의 조속 착공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제주공항은 오는 2025년이면 연간 여객처리 3100만명을 넘어 포화 상태가 한계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한편에서는 환경 영향 등 반대 의견이 충돌하면서 제주2공항 건설이 추진되지 못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해도 제주공항 활주로에는 여객기가 빼곡히 들어찰 정도로 수용 능력을 이미 초과한 상태”라며 “공항 포화에 고객들이 원하는 일정을 제대로 잡지 못해 항공사들마다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2공항이 완공되면 LCC(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국내선의 수익성 개선부터 노선 증대 등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구체화하지 않았지만 항공업계의 숙원인 항공우주청 설립에도 원 전 지사의 행보가 일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우주청은 국토교통부 2차관 산하에 항공정책실을 따로 떼어내 독립조직을 만들자는 움직임이다. 항공업계는 주요국마다 항공 독립 부처를 운영하고 있다며 국내 항공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라도 항공우주청 설립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원 전 지사가 평소 항공 안전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항공우주청의 빠른 설립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항공업계를 둘러싼 규제 완화와 지원책 등 현안 해결에도 시급히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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