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엔솔은 원자잿값 직격탄···대규모 투자로 경쟁력 강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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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4-2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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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화학 27.3%·엔솔 24%↓

  • 1분기 영업익 전년비 줄어

  • 배터리·소재 생산능력 확충

  • 2분기엔 실적 개선 정조준

올해 초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다소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초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만큼 각각 배터리 및 소재 부문에서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실적 발표회를 열고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LG화학은 1조243억원, LG에너지솔루션은 258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3%와 24.1% 줄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생 변수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 국제유가는 평균 95달러 이상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 60달러 수준에서 50% 이상 급등했다.

다만 매출액은 LG화학이 11조6081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4조3423억원을 기록해 각각 지난해 1분기 대비 20.4%와 2.4% 늘었다. 화학제품과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각각 제품 경쟁력이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오랜 기간 추진해온 고부가 제품 위주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2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 인상에 성공하면 영업이익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1분기 다소 수익성이 위축됐지만 여전히 배터리와 그 소재 관련 생산능력을 확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글로벌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에 약 7조원 수준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투자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생산 능력을 올해 말 200GWh 수준에서 2025년 기준 520GWh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 17조9000억원 대비 7.26% 늘어난 19조2000억원을 설정했다.

앞서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을 올해 1조7000억원에서 2030년 21조원까지 12배 이상 성장시키고,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인 고수익 사업으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실제 LG화학은 올해 경북 구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또 2026년까지 한국, 중국, 유럽, 미국에 생산 체제를 구축해 양극재 생산 능력을 연 26만톤(t)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올해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으로 각각 10조원과 2조원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제품 경쟁력 및 품질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신뢰하고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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