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가 집계한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 데이터에 따르면 상위 500개 디지털 자산의 시장 가치는 2021년 11월 기록했던 최고점 이후 50% 하락한 1조6000억 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비트코인의 가치도 같은 기간동안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본격적인 금리인상에 돌입하면서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 세계 자산시장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특히 위험성이 큰 주식일수록 자금 이탈 속도가 빠르다. FT는 "실적 악화한 기업의 주식과 정크본드와 같은 위험자산도 하락 압력을 받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특히 하락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대니얼 이브스 전략가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모든 자산군에 걸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숨을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금리를 크게 인하해 유동성이 풀리자 암호화폐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고 미국 국채의 수익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 우려 목소리도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몰렸던 투자금들은 빠르게 흘러나오고 있다.
암호화폐는 최근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거의 같은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의 상관관계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브스 전략가는 나스닥과 암호화폐는 "샴쌍둥이처럼 거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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