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마이애미에서 열린 올인서밋에 참가해 트위터 인수를 위해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스팸 및 가짜 계정이 트위터 측 주장보다 많을 수 있다며 인수 거래를 일시적으로 보류하겠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 인수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냐는 질문에 "많은 요인이 인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트위터 내에 있는 스팸 및 가짜 계정의 수에 대한 설명을 기다리고 있지만, 트위터 측은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상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트위터에 존재하는 계정 중 적어도 20%가 스팸 또는 가짜 계정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비율은 90%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트위터에 스팸 계정이 지나치게 많다는 머스크의 주장에 반박하며 트위터는 스팸 계정을 확인하고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긴 타래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트위터는 매일 50만개 이상의 스팸 계정에 대해 중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머스크 CEO는 웃는 똥 모양의 이모지로 응수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 CEO가 그가 인수하려는 플랫폼의 CEO의 사려깊은 트위터 타래를 똥 이모지로 차단했다"고 평가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머스크 CEO가 이러한 가짜 계정을 문제로 삼은 시점을 지적했다. 트위터를 440억 달러보다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하기 위한 것이 주된 의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잡기에 나서며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기술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투자 정보 제공 사이트 인베스팅닷컴 기준 16일 트위터 주가는 전일 대비 8.18% 하락한 37.39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제시한 주당 54.20달러에 비해 31% 가량 급락한 수준이다.
머스크 CEO가 트위터와 인수 가격에 있어 합의를 보지 못한 뒤 인수를 포기한다면 그는 10억 달러 위약금을 내야 한다. 설사 위약금을 내면서 인수 포기 선언을 하더라도, 트위터는 여전히 계약서에 명시된 '특정이행청구' 등의 조항을 따라 머스크의 계약 이행을 강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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