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17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에서 설명회를 열고 △U+가상오피스 △U+키즈동물원 △무너NFT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공개했다.
제페토, 이프랜드 등이 선점한 메타버스 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한발 늦게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개방형 플랫폼과 달리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직장인, 즐거운 학습을 원하는 어린이 등 명확한 고객 집단을 대상으로 수요를 정확히 충족시키는 선보인다는 것이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전무)는 "저희는 고객 경험 혁신에 집착하고 있다"며 "타깃 고객에 맞는 선택과 집중을 한 메타버스 서비스를 보여 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픈형으로 만든 다양한 메타버스에 들어가 보면 사람이 거의 없다. 실제로 필요한 메타버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메타버스는 아바타, 공간, 액티비티 등 메타버스의 여러 구성 요소 중 액티비티에 주력한다. 예컨대 가상오피스의 경우 아바타 외모 꾸미기 기능보다는 소통을 위한 감정표현, 스몰톡, 회의 참석 등 사무실 근무와 같은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커뮤니케이션 솔루션은 기본에 △실시간 자막과 회의록을 작성해주는 'AI 회의록' △포스트잇을 이용한 메모, 동시 첨삭 등 '협업 툴' △감정 표현 제스처와 립싱크로 현실감을 높인 '아바타 대화하기' 등 기능으로 업무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로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U+가상오피스를 사전 체험한 결과, 60% 이상이 실제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와 유사한 소속감을 느꼈으며, 아바타의 다양한 감정표현이 자연스러운 소통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김민구 LG유플러스 서비스인큐베이터랩장은 "시중에 비슷한 서비스가 있지만, 화상회의 시스템의 불편 사항(페인 포인트)을 잘 해결하면 기회는 확실히 있을 것"이라며 "화상회의의 불편함은 2D 화면이라 소속감이 없고, 혼자 일하는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3D 그래픽을 적용해 현실세계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U+가상오피스를 내년에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내부 검토 후 사내에도 적용한다.
U+키즈동물원을 사전에 체험해본 어린이 고객 77%가 '체험을 통한 학습'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부모들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안전한 콘텐츠"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하반기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향후 다양한 주제의 학습요소들을 지속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NFT 신사업에도 나선다. 오는 25일 자체 캐릭터 '무너'를 이용한 NFT를 200개 발행하고, NFT 커뮤니티 시장에 진출한다. 지난 11일 무너커뮤니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서는 무너NFT 50개가 9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가 NFT를 개인 정체성 표현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점에 주목해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캐릭터 무너 기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무너NFT 소유자를 대상으로 차별화한 혜택을 제공하고, NFT 세계관을 표출할 수 있는 커뮤니티도 운영한다.
장기적으로 무너NFT를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확장하고, 메타버스와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김 랩장은 "메타버스와 NFT는 결국 결합할 것이라 보고 관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메타버스 서비스 확대도 검토한다. 이 CTO는 "대학 메타버스는 이미 했고, 직장인을 위한 가상오피스, 동물원 다음으로 LG유플러스 서비스 중 야구, 골프나 아이돌라이브도 있다. 각각 (고객에) 맞는 메타버스 아바타, 액티비티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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