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자료를 보면 올해 5월 강남권과 강북권 중형 아파트(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평균 매매가 차이는 7억77만원이었다. 한강 이남 11개 구 평균 매매가격은 18억9970만원이었으며, 한강 이북 14개 구는 11억9893만원이었다.
이들 지역 간 격차는 지난 5년 사이 3억7558만원이나 늘어나며 2배 이상 벌어졌다. 같은 자료에서 2017년 5월 당시 강남권과 강북권의 평균 매매가격은 각각 9억391만원, 5억7872만원이었다.
실제로 한강 이남과 이북 지역 간 아파트값 격차는 올해 들어 더 커지고 있다. 강북구 대장주인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면적 84㎡는 작년 11월 8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최근엔 8억원 선에 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4월 2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실거래가 대비 1억원 뛴 금액이다.
거시경제 환경뿐 아니라 정부 정책 여파로 지역 간 가격 격차 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15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남은 주택담보대출 자체가 어려워 금리 인상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중저가 위주로 대출을 낀 아파트가 많은 한강 이북은 직격탄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정부의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침 역시 1주택자에 집중되면서 부동산시장의 매수세가 입지가 우수한 똘똘한 한 채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상대적으로 강남권에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풀리지 않으면서 선호도가 떨어지는 주택을 처분하고 역세권, 한강변, 우수 학군 등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몰리고 있다"며 "앞으로 한강 이북과 한강 이남 간 집값 편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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