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친문(친 문재인)·86그룹 등 당내 반대 세력에도 불구하고 7월 초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월 2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명(친 이재명)과 반명(반 이재명) 간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분당 사태를 낳았던 계파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 측 인사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지금까지 고민 중이라는 것은 결국 당권 도전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발표 시점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친문, 李 출마에 부정적..."당 위한 일이면 주저 않아"
당내 친문 그룹은 그간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해 왔다. 최근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불출마'를 요구하며 당권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절박한 마음으로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며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 사랑하는 우리 당을 위한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의 미래에 대한 의원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대선과 지선 전에 이런 고민과 토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허심탄회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패배를 신속히 딛고 일어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지혜롭게, 정부 여당에 대응해야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민주당이 귀를 열고 품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작은 목소리도 고르게 들을 것을 당부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은 물론, 우리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들 말씀도 받들어야 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소수의 생각과 큰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면 우리의 지평을 넓힐 수 없다"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25일 '이재명 출마 반대'에 힘을 보탰다. 이에 친문·86그룹·비주류 등이 이재명계를 포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108 번뇌 중이다",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손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무엇이 개인적 손해이고 번뇌할 일인가. 개인적 손해를 따질 만큼 한가하고 계산적이라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자처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민주당이 대선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침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말을 대선 때 꺼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누구의 민주당' 이런 말이 나오는데, 당은 특정 누구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빠'라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저 같으면 출마 안 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제2의 대선'으로 끌고 갔던 민주당의 전략과 구도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총선 전 당시 상황은?
2015년에도 주요 보직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은 격화됐다. 당시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비 노무현)의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비노를 대표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물론 유승희 최고위원, 김관영 수석부총장,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비노 세력들이 사실상 당무 거부에 돌입한 것이다.
비노가 최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한 까닭은 이듬해 열린 20대 총선 공천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해 문 대표와 친노가 혁신을 명분으로 비노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李, 주말 사이 '민생 메시지' 이어가...당 대표 출마 굳힌 듯
이 의원이 주말 사이 트위터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깜짝 소통에 나섰다. 정부를 향해선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유류세 과세 중단을 제안하는 등 '민생 메시지'를 이어가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새벽 트위터로 개딸들과 직접 두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설득의 심리학'을 권하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당 워크숍에서 친문 진영으로부터 거센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과도한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보란 듯이 개딸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라며 "출마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여·야·정 거국비상경제대책위’를 제안하며 국회 내 존재감 키우기에도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때문에 민생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다.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으면 불안심리로 상황은 더 악화한다. 국회에선 저부터 나서겠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당권 도전 여부에는 여전히 '장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비대위 측이 이 의원에게 "6월 말, 7월 초에는 출마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이 다음 달 중순인 만큼 이 의원의 고민이 한 달가량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 측 인사는 "당 안팎의 비판에도 지금까지 고민 중이라는 것은 결국 당권 도전 의지가 그만큼 확고하다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발표 시점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친문, 李 출마에 부정적..."당 위한 일이면 주저 않아"
당내 친문 그룹은 그간 이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해 왔다. 최근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불출마'를 요구하며 당권 도전을 포기한 가운데 홍영표 의원도 불출마를 고려하는 상황이다.
이어 "당의 미래에 대한 의원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뤄졌다"며 "대선과 지선 전에 이런 고민과 토론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허심탄회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패배를 신속히 딛고 일어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당당하게 지혜롭게, 정부 여당에 대응해야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홍 의원은 민주당이 귀를 열고 품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양한 국민의 삶을 이해하고 작은 목소리도 고르게 들을 것을 당부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을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분들은 물론, 우리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여러분들 말씀도 받들어야 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소수의 생각과 큰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면 우리의 지평을 넓힐 수 없다"고 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지난 25일 '이재명 출마 반대'에 힘을 보탰다. 이에 친문·86그룹·비주류 등이 이재명계를 포위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최근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108 번뇌 중이다", "당 대표가 된다고 해도 개인적으로는 손해"라고 말한 것을 두고 "무엇이 개인적 손해이고 번뇌할 일인가. 개인적 손해를 따질 만큼 한가하고 계산적이라면 공적인 임무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 자처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앞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아직도 민주당이 대선 평가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침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이라는 말을 대선 때 꺼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누구의 민주당' 이런 말이 나오는데, 당은 특정 누구의 것이 아닌 국민의 것이다. 과거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 '문빠'라고 하는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서도 "저 같으면 출마 안 했을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제2의 대선'으로 끌고 갔던 민주당의 전략과 구도는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2016년 총선 전 당시 상황은?
2015년에도 주요 보직 인선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갈등은 격화됐다. 당시 문재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비 노무현)의 계파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었다.
비노를 대표하는 이종걸 원내대표는 물론 유승희 최고위원, 김관영 수석부총장, 최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비노 세력들이 사실상 당무 거부에 돌입한 것이다.
비노가 최 사무총장 임명에 반발한 까닭은 이듬해 열린 20대 총선 공천과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해 문 대표와 친노가 혁신을 명분으로 비노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李, 주말 사이 '민생 메시지' 이어가...당 대표 출마 굳힌 듯
이 의원이 주말 사이 트위터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과 깜짝 소통에 나섰다. 정부를 향해선 한시적 공매도 금지와 유류세 과세 중단을 제안하는 등 '민생 메시지'를 이어가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이 의원이 당 대표 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전날 새벽 트위터로 개딸들과 직접 두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설득의 심리학'을 권하며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며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당 워크숍에서 친문 진영으로부터 거센 불출마 압박을 받았다. 하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서 과도한 팬덤 정치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보란 듯이 개딸들과 직접 소통하며 정면 돌파에 나선 셈"이라며 "출마로 마음이 기운 듯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에 ‘여·야·정 거국비상경제대책위’를 제안하며 국회 내 존재감 키우기에도 나섰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때문에 민생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다. 대책이 없다며 손을 놓으면 불안심리로 상황은 더 악화한다. 국회에선 저부터 나서겠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당권 도전 여부에는 여전히 '장고 중'이라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고 있다. 비대위 측이 이 의원에게 "6월 말, 7월 초에는 출마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전당대회 후보자 등록 마감이 다음 달 중순인 만큼 이 의원의 고민이 한 달가량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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