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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전쟁 후 첫 순방…중앙아시아 결속 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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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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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6월 28일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회담을 했다. [사진=타스·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러시아 동맹인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라디오프리유럽/라디오리버티(RFE/RL)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타지키스탄의 수도인 두샨베를 방문해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 시작 전 “이 지역에서 우리 동맹국과 우호적인 위치에 서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부터 집권한 라흐몬 대통령은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 회담은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지역 정세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작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한 타지키스탄은 이슬람 급진 세력이 유입되는 등 정세가 불안정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외교담당 보좌관은 회담 전 러시아 언론에 양국 대통령이 군사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프가니스탄과 타지키스탄의 1357km에 달하는 국경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러시아는 타지키스탄에 있는 러시아 기지 3곳에 약 7000명에 달하는 병력을 주둔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날인 29일에는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가바트로 이동해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등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과 함께 제 6차 카스피해 정상회담(Caspian Summit)에 참여한다. 
 
푸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이스칸데르-M 이동식 미사일 시스템을 양도하겠다고 밝힌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둘러싸고 서방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속에서 친러시아 국가와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순방이 이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러시아, 벨라루스, 타지키스탄은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의 회원국이다.
 
아울러 동맹인 카자흐스탄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한 점도 러시아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중앙아시아 포섭의 중요성이 부각됐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이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의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한스크공화국(LPR)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국제 제재를 위반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카자흐스탄이 반기를 든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친 뒤에는 모스크바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도 만날 예정이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현장 참석인지 아니면 온라인으로 참석하는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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