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의료구호단체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은 지난 14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국제 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근 이사장의 표정에서 약 30년 넘게 봉사해 온 자부심이 그대로 투영됐다.
"앞으로도 우리는 열악한 환경의 의료 사각지대,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계속해서 도울 겁니다.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는 이 가치 있는 일이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상당 부분의 병원이 무차별 폭격으로 문을 닫고 의료진이 현장을 떠나면서 최악의 의료환경에 처해있다. 설상가상으로 감염병 관리 또한 불가능해지면서 코로나19의 재유행은 물론, 난민 생활이 길어짐에 따라, 평소 기저질환의 관리 부재로 환자들이 더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쟁이 악화되면 의료지원단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을 인지함에도 불구하고, 파견을 결정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인류애'였다.
정근 이사장은 "한 사람의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 우크라아나 의료봉사의 의미를 한층 더 가치 있게 했다. 그는 "현장에서 얻는 보람과 뿌듯함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며 "이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린닥터스는 폴란드 출국 전 한국서 가져간 안경과 치료제 등 의약품 1억원어치를 우크라이나에 구호물품으로 전달했다.
한편 그린닥터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는 대로 사단법인 부산의료발전협회 등과 함께 또 다시 대규모 의료지원단을 꾸려서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긴급 의료지원은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되면 재건 활동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아울러, 의료버스를 지원하는 문제 등을 우크라이나 정부나 관련 NGO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청진기를 든 외교관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인종을 초월해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고 그린닥터스 정근 이사장.
그는 "대한민국의 국력은 봉사를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회 공헌과 헌신을 통해 이 나라뿐만 아니라 전 인류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그린닥터스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그린닥터스의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는 'K-메디컬 휴머니즘(Medical Humanism)'이라는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