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양재동 하나로마트에서 제5차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추석만큼은 어려운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가족과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할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명절 장바구니 물가를 잡아야 한다”며 “역대 최대 규모로 추석 성수품을 공급하고, 정부도 할인쿠폰 등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잡기에 전면전을 펼치지만 시장 상황은 어둡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설 명절 이후 안정세를 보이던 농축산물 물가가 생산량 감소, 수요 증가 등 여파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과일류는 공급 여건이 양호하나 채소류는 생산량 감소, 기상 여건에 따라 수급 변동성이 잠재돼 있다”고 전했다.
양파와 마늘도 생산량 감소 여파를 받아 평년보다 높은 가격을 보인다. 양파는 8월 초 1432원으로 전년 대비 57%, 깐마늘은 kg당 8636원으로 전년보다 6.7% 오른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축산업계도 공급 여력은 충분하나 사료비 상승, 소비 증가 등 여파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8월 초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각각 평년보다 3.5%, 19%씩 올라 kg당 1만9614원, 5599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닭고기는 평년보다 21.2% 오른 kg당 3355원에, 계란은 평년 대비 38.7% 오른 1판(30개)에 4999원씩 팔렸다. 다만, 농식품부는 닭고기가 여름철 수요 증가 및 폭염 등에 따른 생산성 감소 등 영향으로 가격 강세를 보이다가 9월 이후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재료값 상승 여파를 받는 가공식품도 가격이 오르는 중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체마다 단가가 다르지만 가공식품 가격도 상승세”라며 “이번 추석을 맞이해 나오는 명절 선물 세트 등도 지난 설보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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