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순익 5조6144억원…금리 영향에 전년比 626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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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08-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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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 '올해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발표

  • 저축·변액보험 매출 감소에 생보사 부진 영향

[사진=픽사베이]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26억원) 감소한 5조6144억원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생명보험사들의 실적 부진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2022년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발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같은기간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8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감소했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4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같은기간 기업 매출액에 해당하는 수입보험료도 총 103조41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생보사들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0조6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하락했다.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52조 8038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권은 금리 인상 탓에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며 생보업계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 매출이 급감, 생보사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채권 등 펀드에 투자하고, 그에 따라 발생한 이익을 계약자에게 배분하는 실적배당형 보험이다. 때문에 금리와 주식시장 동향에 민감하다. 통상 금리 인상 시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금 이탈과 함께 증시 하락 흐름으로 이어진다.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소비자들의 변액 니즈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생보협회에 따르면, 최근 취합 수치인 지난 5월 말 기준 생보사들의 변액 초회보험료는 6601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2576억1900만원) 대비 무려 70.7%나 줄어든 수치다. 

손보사들은 주력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증가세를 보였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4대 손보사(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DB손해보험ㆍKB손해보험)의 올 6월 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5~77.0%대로 집계됐다. 이들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85%를 차지하는데, 통상 사업비를 고려해 '77~80%초반대'를 적정 손해율 수준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금감원 측은 "생보사들의 경우 금리·환율 등 외부요인으로 저축성·변액보험 등의 초회보험료 등이 감소하며 보험료수익도 감소,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다"며 "반면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자동차 손해율 하락 등으로 보험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은 올해 남은기간 보험사들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환율 등 대내외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재무건전성 및 부동산 경기 악화 우려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보험사는 자산운용 리스크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손익중심의 내실경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건전성 및 수익구조가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영업, 부동산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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