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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 발언 여진에 하락한 미 뉴욕 증시 [사진=연합뉴스]
올 연말까지 국내 증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에서 천명한 미국의 빠른 달러화 흡수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이익 하향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스스로 알아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최근 유행어가 그냥 나오게 된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최대한 버텨나가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7일 2376.46을 기록하며 지난 7월 22일 이후 다시 2400선이 무너졌다. 추석연휴를 앞둔 8일에도 코스피는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2384.28로 2380선에 머무는데 그쳤다. 작년말 대비 6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수치다. 국내 주식시장은 4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이 예상된다. 미국의 긴축과 경기둔화 그리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감소 등이 이유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이익은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중인 섹터는 에너지,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 유틸리티며 이들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냈다”며 “2분기 예상보다 양호했던 실적 배경은 환율 효과와 중국 가동률 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교역 상대국의 경기 모멘텀이 3분기부터 본격 하향 중인 점을 고려하면 3분기, 4분기 추정치 상향은 하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경기는 더 둔화되고, 약화될 것이다. 9월 중순 이후 프리어닝 시즌을 시작으로 10월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불안심리 또한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9월 중순부터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역실적 장세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9월초 반등시도가 이어진다고 해도 리스크 관리, 포트폴리오 방어력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에 강한 이익개선 업종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는 데에 입을 모은다.
노동길 연구원은 “지수상단과 점차 가까워진 시장 상황에서 이제는 실적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며 “특히 2023년 이익 추정치 하향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그림을 그려갈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및 내년 실적 하향 변화율이 크지 않으면서 내년 이익 상승률이 높은 업종인 화학과 IT하드웨어, 통신, 기계,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며 “헬스케어, 자동차는 올해와 내년 실적 흐름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고 안정적인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인터넷, 게임, 헬스케어, 친환경(원자력 포함), 우주항공으로 대변되는 성장 업종들 중 잉여현금흐름(FCF)이 2022년 적자에서 2023년 흑자로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며 “삼성SDI, 현대중공업,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코스모신소재, 아이센스 등과 같은 기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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