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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기관과 개인 매수에 힘입어 2380대로 올라선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증시 주변자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불확실성 확대로 변동성 장세가 지속중인 가운데 연휴기간 국내 증시만 열리지 않는 만큼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미리 주식들을 현금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기준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51조8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중 최저 수준으로 전날 대비 1632억원이 줄었다. 2020년 11월 6일(51조899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연초인 1월 3일 기록한 71조7327억원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돈을 말한다. 투자자가 주식을 매입하기 위해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난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또 빚투(빚을 내 투자하는)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2947억원으로 지난 8월 11일(19조2109억원)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자금 성격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 역시 64조8561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6405억원이 줄었다.
이같은 대표적 증시주변자금의 감소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연휴 휴장기간 중 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들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현금화 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었고, 파월 연준의장 연설도 예정돼 있었다”면서 “ECB는 예상보다 인상폭이 큰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고, 파월 의장 발언도 잭슨홀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는 모두 시장에 민감한 재료들인 만큼 투자자들이 일부 투자된 자금을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 주 증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했던 달러 강세가 진정되고,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인다면 추석연휴 이후 코스피도 단기 반등을 보일 전망”이라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채권금리 하락으로 단기 낙폭이 컸던 IT, 성장주의 반등시도도 가능하다. 다만 하락추세로 반전되는 과정에서 마지막 반등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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