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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베트남 국영회사인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의 상반기 단기부채가 36조4250억동(15억5250만달러)을 넘으면서 사업지속에 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일 뚜오이째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감사 회사안 베트남 딜로이트는 최근 발표한 '베트남항공 상반기 감사보고서'를 통해 연속적인 손실로 인해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진 베트남항공의 사업 운영 능력에 대해 경고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거리 두기, 봉쇄 등과 같은 방역 조치를 시행하면서 항공사들, 특히 베트남항공의 비즈니스 활동은 2020년 초부터 올해 1월까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딜로이트가 감사한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베트남항공의 단기 부채는 36조4250억동(약 2조1308억원)으로 단기투자자산을 초과했으며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4조8970억동(약 2865억원), 연체 채무는 14조8580억동(약 8692억원) 등에 이른다.
이에 대해 베트남 딜로이트는 "베트남항공의 사업 지속 여부는 정부의 재정 지원과 금융기관의 대출 상환 연장, 항공기 리스업체의 채무 변제 연장 등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딜로이트는 앞서 2021년 감사 보고서에서도 베트남항공의 사업 지속에 대해 경고한 바 있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항공은 작년 동기보다 2배 높은 30조동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높은 유가와 재개항하지 않은 많은 국제노선 등으로 인해 베트남항공은 여전히 약 5조1000억동의 세후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30일 기준 누적적자는 28조9000억동(약 1조6960억원)으로 불어났다. 분기 기준 1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대해 베트남항공은 "고유가와 국제 운송 시장의 더딘 회복,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러 요인이 국제선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또 환리스크, 금리 리스크 등이 모두 커지면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을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베트남항공은 베트남 동남아은행(SeABank), 베트남해양은행(MSB), 사이공하노이은행(SHB) 등과 신용 계약을 체결해 4조동의 대출을 받았으며 2024년까지 상환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비즈니스 활동을 위한 더 많은 신용 한도를 확보하도록 여러 은행과 협상하고 있다. 6월 말까지 베트남항공이 은행과 체결한 총한도는 약 18조5000억동(약 1조841억원)이며 이 중 미사용 금액은 약 10조3000억동이다.
또한 항공기와 금융 투자 자산 청산 등 다른 자금조달 방법도 검토중이다. 현재 베트남항공은 항공기 1대를 매각하고 국영 캄보디아 앙코르 항공(CAA)에 대한 투자를 정리하면서 8600억동의 금액을 회수했다.
2020~2021년도에 세운 계획에 따라 예약한 보잉 B787과 에어버스 A320 항공기 4대의 수령 대신에 2023년까지 5대의 항공기를 수령하는 방안을 두고 항공기 회사들과 합의하고 있다.
한편, 올해 연말까지 마이너스 자본 상태가 지속되면 베트남항공은 호찌민시 증권거래소(HOSE)에서 강제 상장 폐지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베트남은 증권시장 관련법 시행령 제155호에 따라 3년 연속 손실을 입은 기업은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폐지해야 한다. 14일 종가 기준 베트남항공(HVN) 주가는 1만4750동(약 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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