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바이든은 아닌 게 분명하다"며 "윤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의회가 아닌) 국회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표현을 쓸 리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희들이 확인한 (음성)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바이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나눴다. 이후 행사장을 떠나면서 참모진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OOO'을 두고 '바이든'이라는 언론 보도와 '날리면'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이 충돌하고 있다.
'이XX들'에 대해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 부대변인은 "비속어가 논란의 본질이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있지도 않은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대변인은 "과연 왜 일부 언론은 우리도 특정할 수 없는, 누구도 특정할 수 없는 것을 이른 시간에 특정해서 자막화하고 그것을 반복재생하고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서 미국 측의 의견을 물어봤을까"라며 "과연 저널리즘의 사실확인을 위한 노력인가, 중립성과 어떤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 부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순방 출발 시간이 오전 7시에서 9시로 변경되면서 결과적으로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 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7시 출발을 공식화 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조문을 하지 않기 위해 늦게 간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출발 전부터 기자단에게 이미 런던 현지의 사정에 따라서 얼마든지 (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고지했다"며 "출발과 모든 일정은 영국 왕실과의 교감, 그리고 논의 속에 이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일 정상회담 성사 과정에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저자세'였다는 비판에도 "중요한 건 정상들이 만나서 어떤 논의를 하고 얼마나 의미 있는 결과들을 도출해내느냐"라며 "그를 위한 첫 발을 뗐다는 데서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미 정상의 '48초 환담' 역식 "이번 순방에서만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세 번 만남이 있었다"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 각급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대한 우리 문제의식을 전달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그 문제를 잘 알고 있다'고 우리 대통령에게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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