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진안군은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국립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소장 곽장근)과 조사를 실시한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안군에 따르면 중평마을 청자 가마터는 청자 생산과 관련된 퇴적구 위에 마을이 조성돼 있어 마을 전체가 유적에 해당한다.
육안으로 관찰되는 퇴적구를 기준으로 유적은 크게 동쪽과 서쪽 구역으로 나뉜다.
1호 가마에 해당하는 길이 43m의 벽돌가마 내부에 진흙가마인 2호 가마가 동일한 길이로 조성돼 벽돌가마에서 진흙가마로의 변천 과정을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1호 벽돌가마는 호남지역에서 처음 조사된 벽돌가마로 우리나라 초기 청자의 이입 및 전파 과정, 생산 체계 등을 보여주는 중요한 가마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 9월 2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로 지정됐다.
이번에 진행된 시굴조사는 유적의 범위를 명확히 파악하고 청자 생산 관련 시설의 존재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구역은 기존에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동쪽 구역 내 민가와 경작지이며, 사적인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와는 약 90m 떨어져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민가의 앞마당에서 또 다른 벽돌가마가 추가로 확인됐다.
드러난 벽체는 벽돌가마의 왼쪽 벽체에 해당하며, 길이 30㎝, 너비 15㎝, 두께 8㎝ 내외의 벽돌로 축조됐다.
가마 내부는 조업 과정에서 발생한 고온으로 인해 강하게 소결(燒結)됐다.
극히 일부만 노출돼 벽돌벽체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으나 기존에 조사된 1호 벽돌가마의 규모에 비춰보면 청자를 넣고 구웠던 가마의 일부분인 번조실(燔造室)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벽돌가마는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 일원과 시흥 방산동, 용인 서리, 고창 반암리 등에서 확인됐으나, 2기 이상이 확인된 유적은 고창과 진안이 유일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진안 도통리 중평마을 일원은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이자,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경우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 요지의 성격과 운영 시기를 비롯해 국내 청자의 도입 과정을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춘성 진안군수는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진안 도통리 중평 청자 가마터의 보호와 향후 조사를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