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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 신중론 '빼꼼'.."국내 및 전 세계 위험 반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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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1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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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올리지만 다양한 요인 반영 시사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사진=연합뉴스]


고강도 긴축에 나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신중론이 살짝 고개를 들었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불태우면서도, 경기 위축 등 세계 경제를 살펴보면서 금리인상 행보를 수정하겠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과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회의에서 금리인상과 이로 인한 여파 등을 주제로 연설했다. 이들은 연준이 내년 초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중간중간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통화 정책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기 전까지 한동안 제약적으로 운용될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긴축 통화정책을 진행하면서 국내와 국외 상황의 위험을 평가하면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 당국자들은 연준의 금리인상 경로를 담은 점도표를 통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4.6%(4.5~4.75%)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경제 상황에 대한 예상에 근거해 판단한 측면이 큰 만큼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잇따른 급격한 금리인상이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제 지표들을 면밀히 보며 대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동시다발적인 글로벌 긴축의 전체 효과는 개별 은행의 합보다 크다"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데이터로 경제를 파악하고 있다. 경제 활동, 고용, 물가 상승 등이 누적된 긴축 재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금리를 내년 3월에 4.5%까지 올린 뒤 금리인상을 쉬어가야 한다고 했다. 긴축 정책이 경제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금리 인상은 경제를 위축시키는 수준으로까지 오게 했다"며 금리를 지나치게 높이 끌어올리는 오버슈팅을 경고했다. 
 
특히 빅스텝과 자이언트스텝을 넘나드는 공격적인 인상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더 큰 폭의 금리를 단행하는 초고강도 긴축이 일상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에반스 총재는 "우리는 앞으로 몇 차례 강한 인플레이션을 볼 수 있는데, 예상보다 강하면 연준이 과도하게 공격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빠른 속도로 기준금리를 올린 뒤 금리인하로 바로 선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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