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홍콩 중앙은행 격인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이날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p)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홍콩 기준금리는 4.25%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3월 3.75%보다도 높은 수준이 됐다.
HKMA는 이번 금리 인상이 연준이 밤사이 기준금리를 75bp 상향한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다고 밝혔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현상이 지속하자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라는 초유의 조처를 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3.00∼3.25%인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로 상승해, 최근 15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홍콩은 1983년부터 통화 가치가 미국 달러 대비 7.75∼7.86홍콩달러 범위에서 움직이는 '달러 페그제'(달러 연동 환율제)를 채택하기 때문에 홍콩 금융관리국은 통화정책을 연준과 연동한다.
올해 들어 9개월간 전체 수출액이 3.6% 감소했고, 투자액이 작년 동기보다 14% 이상 급감한 것이 그 원인으로 꼽혔다. 에릭 주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홍콩 경제와 관련해 "4분기 GDP 상승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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