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 받아 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에서 키우던 풍산개 한 쌍과 새끼 1마리를 최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최근 행안부 대통령기록관에 풍산개 3마리의 관리 협의 요청을 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선물 받았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곰이와 송강이와 함께 곰이가 낳은 새끼 7마리 중 '다운이'까지 포함해 3마리를 양산 사저로 데려와 키웠다.
대통령기록관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기록물법상 국가 원수 자격으로 받은 풍산개들은 대통령기록물로 분류된다. 즉 대통령 퇴임 시 풍산개들을 대통령기록관으로 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대통령기록관은 동식물 관리·사육 시설이 미비하고 키우던 주인과 함께 지내는 것이 동물 복지 차원에도 맞다는 판단 하에 문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 문 전 대통령에게 풍산개를 맡기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는 '사육 및 관리에 필요한 물품 및 비용을 예산 범위 내에서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안부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6월부터 대통령기록물이 동식물일 경우 키우던 전 대통령에게 관리 비용을 지원하고 맡길 수 있다는 내용을 시행령으로 제정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최근 언론 보도에서 풍산개들의 사육 비용이 월 250만원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 사육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협의를 요청해온 것이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파양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냐'는 질문에 행안부 측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사항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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