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ICT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역은 없다. 이를 어떻게 도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8일 열린 SK 테크서밋 2022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차세대 인터넷,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인프라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SK 테크서밋 2022는 SK텔레콤(SKT), SK스퀘어 등 주요 계열사 17개가 참석해 주요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전시하는 기술포럼이다.
최근 인터넷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웹 3.0 등 새로운 조류가 일어나고 있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는 AI 반도체 개발과 함께 D램, 시스템 반도체 등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인프라 분야는 5G·6G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oT 등 통신망을 활용하는 인프라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SK그룹 ICT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부회장은 "SK ICT 포트폴리오를 보면 우리는 웹 2.0 세계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하드웨어, 여기에 필요한 요소기술 등을 사업화할 수 있는 기업이다. 페이스북이 등장하기 전 싸이월드로 웹 2.0 시대를 주도했고, 네이트 이전의 라이코스는 구글보다 먼저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 테크서밋을 공개해 외부에서 참석하는 여러 개발자, 학생, 교수, 벤처기업 등 생태계에 개방하고, 융합 기술을 만들었으면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 기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앱스토어 등 앱 마켓 등장이 개발자에게 자유를 더해준 것처럼 고도화된 메모리 반도체는 개발자가 앱과 서비스를 상상한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성능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중요성도 커졌다. 클라우드 시대에서 서버 같은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집적도를 높여 효율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모바일 기기를 21세기의 로봇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는 플랫폼 기업이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는 AI 서비스 에이닷(A.)을 중심으로 모바일의 지능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오늘날 사용자는 스스로 필요에 의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지만, SK가 추구하는 에이닷은 사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스스로 준비하고, 상호작용을 만드는 AI다.
박 부회장은 "에이닷을 통해 모바일 기기는 내가 부리는 로봇이 아닌, 나를 위해 일해주는 로봇이 된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가 더 나아가야 할 영역"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우리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통신사는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각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콘텐츠 큐레이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전환율 상승 등 SK 계열사가 현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공개했다.
이러한 사례는 SKT가 최근 발표한 'AI 컴퍼니'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SKT는 앞서 지난 7일 SKT 2.0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는 "단순히 AI를 적용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사업을 재정의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에이닷 등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 이외 다양한 산업 영역도 AI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 "1년은 성과 보여주기에 짧은 기간...발굴에서 상장까지 全 사이클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간 SK스퀘어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11월 출범한 SK그룹 ICT·반도체 투자전문 회사다. SK하이닉스, SK쉴더스, 콘텐츠웨이브 등 다양한 사업 분야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해 "성과를 말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 완성된 연간 재무제표가 나와야 완성된 회사 성과로서 발표할 수 있다"며 "내년 2월쯤 우리가 해온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는 투자회사로서의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투자처 소싱, 자산에 대한 성장, 투자처 상장 등 이런 사이클을 완전히 보여주는 것이 시장에서 해야 할 첫 번째"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자회사를 상장하려 했으나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이에 SK스퀘어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후 상장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상장을 계획했던 11번가 역시 이러한 영향으로 계획을 미루게 됐다.
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SK쉴더스의 경우 강력한 투자자 등으로 성장 동력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이달 3일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공동경영을 전제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맥쿼리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상장과 관련해서 박 부회장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오프라인 사업자도 많고,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있다. 합종연횡이 이뤄지지 않으면 커머스 앱으로서 자체적인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부문 전략에 대해 박 부회장은 "넷플릭스가 너무 이르게, 과도하게 OTT 시장을 점령해서 콘텐츠 생태계를 교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도) 큰 한계에 직면했다.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등이 더 큰 자금력으로 밀어 붙이면서 창의력만으로 경쟁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지상파 3사도 콘텐츠 시장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가 많아졌다. OTT 시장은 힘든 시장이다. 시장이 힘들면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열린 SK 테크서밋 2022에서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차세대 인터넷,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인프라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에서 열린 SK 테크서밋 2022는 SK텔레콤(SKT), SK스퀘어 등 주요 계열사 17개가 참석해 주요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전시하는 기술포럼이다.
최근 인터넷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인공지능(AI), 웹 3.0 등 새로운 조류가 일어나고 있다. 또 반도체 분야에서는 AI 반도체 개발과 함께 D램, 시스템 반도체 등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인프라 분야는 5G·6G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IoT 등 통신망을 활용하는 인프라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관련기사
그러면서 "SK 테크서밋을 공개해 외부에서 참석하는 여러 개발자, 학생, 교수, 벤처기업 등 생태계에 개방하고, 융합 기술을 만들었으면 한다. 결과적으로 한국에서도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향후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 기기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앱스토어 등 앱 마켓 등장이 개발자에게 자유를 더해준 것처럼 고도화된 메모리 반도체는 개발자가 앱과 서비스를 상상한 모습으로 구현할 수 있는 성능 기반을 제공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PC에서 모바일로, 모바일에서 클라우드로 넘어가면서 중요성도 커졌다. 클라우드 시대에서 서버 같은 거대한 인프라스트럭처를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메모리 반도체 집적도를 높여 효율을 강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그는 모바일 기기를 21세기의 로봇이라고 평가했다. 오늘날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는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이고,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하는 플랫폼 기업이 굴지의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SK는 AI 서비스 에이닷(A.)을 중심으로 모바일의 지능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오늘날 사용자는 스스로 필요에 의해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지만, SK가 추구하는 에이닷은 사용자를 위해 서비스를 스스로 준비하고, 상호작용을 만드는 AI다.
박 부회장은 "에이닷을 통해 모바일 기기는 내가 부리는 로봇이 아닌, 나를 위해 일해주는 로봇이 된다. 이러한 부분이 우리가 더 나아가야 할 영역"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우리와 같은 포트폴리오를 갖춘 통신사는 유일무이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각종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특히 콘텐츠 큐레이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전환율 상승 등 SK 계열사가 현업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식을 공개했다.
이러한 사례는 SKT가 최근 발표한 'AI 컴퍼니'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SKT는 앞서 지난 7일 SKT 2.0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6년까지 기업가치 40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상 SKT 대표는 "단순히 AI를 적용해 무언가를 하겠다는 방식이 아니다. 기존 사업을 재정의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에이닷 등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통신 이외 다양한 산업 영역도 AI화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 "1년은 성과 보여주기에 짧은 기간...발굴에서 상장까지 全 사이클 시장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간 SK스퀘어의 활동과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했다.
SK스퀘어는 지난 2021년 11월 출범한 SK그룹 ICT·반도체 투자전문 회사다. SK하이닉스, SK쉴더스, 콘텐츠웨이브 등 다양한 사업 분야 기업을 포트폴리오로 두고,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출범 이후 성과에 대해 "성과를 말하기에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 완성된 연간 재무제표가 나와야 완성된 회사 성과로서 발표할 수 있다"며 "내년 2월쯤 우리가 해온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때까지는 투자회사로서의 역량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투자처 소싱, 자산에 대한 성장, 투자처 상장 등 이런 사이클을 완전히 보여주는 것이 시장에서 해야 할 첫 번째"라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올해 상반기 SK쉴더스, 원스토어 등 자회사를 상장하려 했으나 계획을 철회했다. 당시 글로벌 경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 가능성 등으로 증시가 폭락했다. 이에 SK스퀘어는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해 추후 상장을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 상장을 계획했던 11번가 역시 이러한 영향으로 계획을 미루게 됐다.
박 부회장은 이와 관련해 "SK쉴더스의 경우 강력한 투자자 등으로 성장 동력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이달 3일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가 공동경영을 전제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QT파트너스는 맥쿼리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전량과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가운데 일부를 함께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상장과 관련해서 박 부회장은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 (관심을 가지고) 다가오는 오프라인 사업자도 많고, 글로벌 사업자와 협업할 수 있는 시나리오도 있다. 합종연횡이 이뤄지지 않으면 커머스 앱으로서 자체적인 역량도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 부문 전략에 대해 박 부회장은 "넷플릭스가 너무 이르게, 과도하게 OTT 시장을 점령해서 콘텐츠 생태계를 교란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도) 큰 한계에 직면했다. 애플 TV, 아마존 프라임 등이 더 큰 자금력으로 밀어 붙이면서 창의력만으로 경쟁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지상파 3사도 콘텐츠 시장에서 여러 가지 선택지가 많아졌다. OTT 시장은 힘든 시장이다. 시장이 힘들면 스스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