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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각 사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연말 인사철이 다가온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임기만료를 앞둔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자(CEO)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변동성이 부각된 환경을 생각하면 무리한 교체보다는 연임이나 중임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대표이사 주도하에 구체적인 중장기 성장플랜을 밝힌 경우 교체보다는 유지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에는 실적이 크게 둔화된 만큼 문책성 인사카드를 꺼내들 증권사가 나올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지난해에는 실적 호조로 인해 대부분 증권사 CEO가 무난히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또는 내년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총 14곳으로 파악됐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현대차증권 △BNK투자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이들 증권사 중 오는 12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곳은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앞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임기가 이미 끝난 상태지만 마땅한 후임이 없어 임기 연장 중이다.
KB증권의 경우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통상 4년(2+1+1)이라는 점에서 교체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된다. 관례대로라면 박정림·김성현 대표 모두 올해를 마지막으로 지주나 다른 계열사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표이사 후보는 KB금융지주 계열사대표이사추진위원회를 통해 추천받는다. 후보 추천은 임기만료 한 달 전부터 받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추위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정구환·오규택·최재홍 이사 등으로 구성됐다.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이영창·김상태 각자대표가 이끌고 있다. 이들 각자대표 중 이영창 대표가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대표는 2020년 김병철 전 대표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사퇴한 후 ‘소방수’역할로 투입된 인물이다. 당시 내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고, 호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1년 중임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신한투자증권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개소하고 리테일 부문에 대한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3년간 매년 당기순이익 10%를 차세대 정보기술(ICT)시스템 구축을 위해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변수로 떠오른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태는 임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독일 헤리티지 펀드 사태가 (이영창 대표) 임기 내 발생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연임과는 상관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금융감독원의 (독일 헤리티지 관련) 금융분쟁조정위원회 결론이 나지 않아 신중히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밖에 최현만·이만열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등에 대한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큰 변화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고, 한국투자증권의 경우에도 취임 후 3년 연속 최대 순이익을 경신한 성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CEO 교체카드를 꺼내드는 곳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 3분기 영업실적이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상위 10대 증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6653억원으로 전년동기(3조7709억원) 대비 44.16% 줄어들었다.
상황이 비슷한 중소형사의 경우에도 실적부진을 타개할 적합한 인물이 나올 경우 적극적인 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년과 같이 실적만으로 연임 여부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오히려 임기에 여유있는 CEO가 내년 경영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것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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