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코세페'에...유통업계, 4분기 전망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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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11-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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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개막식이 취소된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작업자들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홍보 현수막을 잠시 떼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이벤트가 있는 4분기는 유통업계에게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데, 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 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특수마저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 소매유통업계의 경기 전망은 73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 때와 같은 수치이며 2002년 집계 이래 가장 낮았던 팬데믹(감염병의 대유행) 시기 6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특히 편의점 지수는 60으로 전분기 103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대형마트는 10 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침체는 올해 9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9월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의 소비자 구매 단가는 전년보다 4.6% 줄었다. 거의 대다수 유통업체에서 구매 단가가 감소했다는 것이 산업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백화점은 고가 소비 채널로, 경기에 가장 둔감하지만 9월 백화점 구매 단가는 0.1% 감소하며 물가 인상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4분기 전망치 하락의 이유로 '이태원 참사'로 인한 코세페 행사 축소가 꼽힌다. 지난달 29일 일어난 압사 사고로 코세페 추진위원회는 행사를 개최하되, 페스티벌 느낌은 자중하는 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로써 개막 행사를 비롯해, 각종 지역 축제는 취소됐다. 각 유통 판매처 마케팅도 크게 축소되면서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세페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2300개 기업이 참가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참사와 겹치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기간 개별 매장 카드 매출은 지난해 행사 때와 비교해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태별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자료=대한상공회의소]



증권가에서도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키움증권은 주요 유통기업의 4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업황 부진과 대전 아울렛 화제에 따른 영업 차질로 성장률 둔화 폭이 경쟁사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인수했던 지누스 연결 편입 효과도 비용 증가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가구·매트리스 회사 지누스가 지난 3분기 처음으로 편입되면서 매출 증가 효과를 봤다.
 
신세계 또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동향과 내년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 여부가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대형마트(할인점)도 4분기 의류 매출 성장률이 둔화되는 등 성장률이 3분기 대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518억원으로 전년보다 33%가량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가계 구매력 축소가 누적되고 소비 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의 업황 둔화가 예상된다"며 "면세점은 중국 광군제 성수기 효과가 관건인데, 수요의 일부가 9월에 반영되며 예년 수준 계절적 매출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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