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핀란드전에서 경기 도중 심정지 증상이 나타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빠르게 심각성을 파악한 선수와 심판의 대응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심장은 다시 뛰었지만 축구선수로 더는 뛰지 못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도 에릭센은 선수 복귀 의지를 천명했고 불규칙한 심장 심박을 보완해주는 제세동기를 달고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에릭센이 비관적인 전망에도 다시 축구화를 신은 것은 바로 이번 월드컵 때문이다. 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정지를 겪고 다시 뛰기 시작한 첫날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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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로 그라운드에 돌아온 에릭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거리인 12.5㎞를 뛰었고, 가장 많은 16차례의 크로스를 올렸다. 장기인 킥을 통해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덴마크는 에릭센의 활약에도 골대 불운과 결정력 부족이 겹치며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1차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덴마크 대표팀은 오는 27일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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