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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1~9월의 신혼부부가 540만쌍에 불과해 올해 연간 신혼부부 수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혼인신고를 한 신혼부부 수가 764만쌍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지난 1985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로 가장 적은 규모였던 지난해보다도 감소한 것이다.
결혼 적령기 인구수가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실제로 출산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내 청년층 초혼자 수는 지난해 기준 1158만명으로 2013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SCMP는 "인구학자들은 결혼 자체를 기피하거나 일찍 결혼하기를 망설이는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더 결정적인 요인이라 본다"고 짚었다.
문제는 비단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상황도 마찬가지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1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국내 혼인신고를 하고 5년이 지나지 않은 신혼부부가 110만2000쌍으로 전년(118만4000쌍)보다 7.0%(8만2000쌍) 줄었다.
2017년 138만쌍이던 신혼부부는 2018년 132만2000쌍, 2019년 126만쌍으로 6만쌍 안팎이던 감소 폭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7만6000쌍으로 커지더니 지난해에는 더 확대된 모습이다.
결혼을 기피하는 오늘날의 사회 현상은 저출산을 가속화하고 인구 절벽을 더 가파르게 만든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가능하게 해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잘 알지만 여전히 현실은 힘들다. 혼인을 전제로 한 저출산 대책에도 변화를 줘야 한다. 안그럼 한국에서도 언젠가 한국판 '쭈이유'가 생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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