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디성센터) 노력으로 성인사이트에 있던 아동·청소년 성 착취 동영상 8000여건이 삭제됐다.
28일 여성가족부는 최근 디성센터가 오랜 기간 피해영상물 삭제 요청에 불응하던 성인사이트 6곳에서 아동·청소년 대상 성 착취물 등 8296개 피해영상물 삭제를 끌어냈다고 밝혔다.
이들 사이트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법망을 피해 불법 촬영물을 유포해왔다. 디성센터는 센터 운영 초기인 2018년부터 해당 사이트에 불법 촬영물 삭제를 요청했지만 오히려 '한국인(Korean)' 게시판을 운영하는 등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
디성센터는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들 관련 불법 촬영물에 대해 서버를 둔 국가 변호사의 법률 자문 등을 바탕으로 삭제를 강력히 요청했다. 그 결과 이달 20~23일 사이 피해 영상물 8296건이 사이트에서 사라졌다.
이로써 디성센터가 지금까지 삭제 요청한 동영상 1만3670개 가운데 94.1%에 해당하는 1만2867개 삭제됐다.
디성센터는 2018년 4월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상담과 함께 피해 영상물 삭제를 돕고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 피해자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피해 촬영물을 점검하고, 삭제를 지원 중이다. 최근엔 '제2의 엔(n)번방'으로 불리는 '엘(L) 성 착취 사건' 대응을 위해 9명으로 꾸려진 전담팀을 구성해 방송통신위원회·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디지털 성범죄는 한 사람의 인격을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로 피해자 관점과 국민 눈높이를 고려한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법무부 등 관계기관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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