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언제 오나"...중국 입국자 방역 강화에 면세·뷰티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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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라다, 김다이 기자
입력 2023-01-0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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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으로 다이궁(보따리상) 방한 기대감에 부풀었던 면세·화장품업계가 '중국 코로나 재확산'이란 악재를 만나 다시 움츠러드는 분위기다. 정부가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한층 강화한 탓이다. 중국 관광객 급감에 따라 면세·화장품업계의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중국 내 공관을 통한 관광객의 단기비자 발급도 이달 말까지 중단된다. 

지난달 중국의 '위드 코로나' 선언으로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면세업계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 부진을 겪었던 면세점은 지난해 매출 회복 기미를 보였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6조4724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6.2% 증가했다. 

그러나 정부의 중국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로 비상이 걸렸다.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면세점 이용객이 급감한 것만 봐도 충격파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코로나 확산이 본격화된 2021년에는 1000만명대 아래인 677만1267명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 대비 7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규모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이용객 수가 956만5255명으로 회복하면서 업계는 올해 '이용객 1000만명을 무난히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방역 강화조치로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면세업계에서 중국 다이궁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다이궁들이 면세점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0% 이상으로 상당히 높다. 중국 관광객이 국내 면세점을 찾지 않으면 면세점 실적 반등은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업계가 가장 걱정하는 지점은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축소다. 정부는 운행 중인 중국발 항공편을 기존 65편에서 62편으로 축소하고 증편 역시 제한했다. 여기에 김해, 대구, 제주 등 지방공항에서 주 3회로 운행하던 중국발 항공편을 잠정 중단하고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하면서 지방공항 면세점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코로나19 이후 중국발 항공편은 전체의 약 5%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위태롭게 되면서 면세시장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심지어 지방공항 면세점들은 사실상 '개점 휴업' 위기에 놓이게 됐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로 방한 관광객이 늘면서 매출 회복에 기대감이 높았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사실상 하늘 길이 막히면서 실적 회복은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공편 복구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는 돼야 면세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봤다.

뷰티업계의 표정도 어둡다. 뷰티업계 역시 중국 의존도가 70~80%로 높은 편에 속한다. 국내 화장품업계 양대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의 봉쇄정책 완화에 따른 수혜 예상 기업 명단에 포함된 이유다. 실제 중국의 봉쇄 완화 조치로 두 기업의 주가가 3개월 사이 두 자릿수 신장하기도 했다. 

올해 비상을 노리던 뷰티업계는 정부의 방역 강화로 성장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화장품업체들은 기존에 진행하던 '시장 다각화'로 출구전략을 짜는 모습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코로나19 이슈가 길어지면서 중장기적인 기대감은 있지만 현재 중국 상황에 크게 좌지우지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특히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매출 의존도가 70~80%에 달했지만 시장 다각화 측면에서 북미나 일본 등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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