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성윤 전 고검장은 전날 오후 KBS 1라디오 프로그램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제가 서울중앙검사로서 채널A 사건의 관련자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저에게 전화를 걸어 차마 입에 담기도 뭐 한 말들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고검장은 “또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검찰총장이 측근에 관련된 사건을 수사하는 지검장에게 전화해서 막말한 셈”이라며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 채널A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팀은 얼마나 충격을 받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윤 대통령 내외 관련 사건 수사에 대해 윤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검찰이 탈탈 털었는데 나온 게 없지 않느냐”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윤석열 전 총장은 자기의 측근이 관련된 수사를 하는 지검장에게 전화해서 막말한 사람이다. 실질적으로 수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자신이 징계 관련 사건에서 1심에서 패소했음에도 당연히 항소심은 법령에 따라 절차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면 되는데 가장 보복 수사라고 비판을 많이 받는 수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진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려야 되겠다 하고 생각을 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전 고검장은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신분으로 자신에게 “거친 말을 쏟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전 고검장은 “2020년 4월 29일 한동훈 전 검사장을 수사할 당시 전화기 너머로 윤 총장이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며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라고 소리쳤다. 그때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막말을 하며 부당한 지시를 한 그날 전후 며칠 간의 긴박한 상황은 판결문에도 나와 있다. 법원은 윤 전 총장의 징계사유를 인정해 면직 이상의 징계가 가능하다고 판시했다”며 “피징계자로서 판결이 나왔으면 잘못에 사과나 반성을 해야 하는데 보복수사라니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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