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오는 지난 20일 지상 9층 규모의 20세기 부르탈리즘 양식의 건물을 통째로 이용해 화제를 모았다. '리플랙션(REFLEXION)'이라는 타이틀로 선보인 송지오의 이번 컬렉션은 내면과 외면의 교차 그리고 소년의 자아 투영을 주제로 했다.
어린 검투사의 초상을 연상해 디자인한 이번 컬렉션은 송지오 특유의 예술과 패션을 접목 디자인으로 강인함과 섬세함의 공존을 표현했다.
갑옷 같은 재킷과 코트, 고대 로마 검투사의 스커트 팬츠 등으로 강인함을 연출했다. 반면 비대칭 드레이프, 두 옷을 하나로 겹쳐 입는 투피스 등은 여린 소년의 섬세함을 표현했다.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긴 바지는 모델의 움직임을 극적으로 만들고, 화려한 소재로 예술적인 효과를 만들었다.
쇼와 함께 송지오는 파리 중심지인 마레 지구에서 단독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예고했다. 송지오 회장은 "패션 그리고 문화 트렌드의 중심이자 선구자가 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쇼의 연출을 맡은 송재우 대표는 "파리 현지에서 송지오의 존재감을 확고히 하고 콘셉트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파리 패션위크는 런던, 밀라노, 뉴욕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글로벌 4대 패션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하는 송지오는 2006년 처음 파리패션위크에 진출해 17년째 참가 중이다. 우영미, 준지 등과 함께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디자이너 브랜드로 불린다. 2018년 브랜드를 새 단장하고 확장해 현재 전국 6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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