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정부 첫 수주 '이집트 원전' 법률자문 우선협상자로 율촌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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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3-03-0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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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무법인 광장·태평양·율촌·화우·딜로이트 참여

  • 법률자문비 46억…"해외 원전건설, 전문성 필요"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위치 및 조감도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지난달 약 50억원에 달하는 '이집트 엘다바 원자력발전소(원전) 사업' 계약관리와 법률자문 용역을 수주한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법무법인 율촌이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가 대규모 원전사업을 수주한 것은 13년 만이며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수주여서 대형로펌 5곳이 치열한 낙찰전쟁을 벌였다. 한수원이 폴란드·체코 등 해외 원전사업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대형로펌들도 관련 법률자문 능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7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한수원이 지난달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계약관리와 법률자문 용역을 맡긴 결과 법무법인 광장, 태평양, 율촌, 화우,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율촌을 선정했으며 2순위 태평양, 3순위 딜로이트, 4순위 광장 순으로 선정했다. 화우는 협상 대상에서 빠졌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8개월이고, 법률 자문비는 46억4279만원이다. 한수원은 이달 중순께 확정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 관계자는 "(로펌) 평가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매겨지는데 1순위와 협상을 해 계약이 성사되면 그대로 진행되고 협상이 안 되면 2순위와 계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총 30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 사업이다. 이집트 원자력청(NPPA)에서 이 사업을 수주한 러시아 업체 ASE는 지난해 12월 3조원 규모 원전 기자재 공급을 비롯한 건물, 구조물 건설 사업과 관련해 단독협상대상자로 한수원을 선정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수주 성과다. 대규모 원전사업 수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사업 이후 13년 만이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엘다바 원전 4기와 관련된 80여 개 건물과 구조물을 건설하고 기자재 등을 공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로펌은 원전 건설 관련 법조항 체크, 각종 입찰 과정에서 불리한 조항 점검, 건설사와 관련된 각종 법률 분쟁 처리, 대내외 여건과 환경 변화 체크, 외교 통상 및 중장기적 리스크 관리 등을 수행해야 한다. 외교 국제통상 부문과 협업, 건설공사 메커니즘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는 필수다.

입찰에 참여한 로펌들은 해외 여러 원전사업 관련 수주를 진행하고 있는 한수원과 '물꼬 트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폴란드 정부 지원 아래 진행되는 신규 원전건설 사업에 협력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또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체코에도 입찰 신청서를 내고 낙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조계는 해외 원전사업에서 국내 로펌 입지가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원전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원자력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 특화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인 원전사업 법률자문 이력을 보유하게 되면 해외 여러 원전사업에서 단독으로 입찰을 따내는 데도 유리하다.

해외 건설 전문 A변호사는 "원전사업은 공사를 수행하면서 나타나는 각종 법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프로젝트파이낸싱 법률자문도 직접 수행해야 하며 대내외 사업 여건 및 환경 변화도 체크하는 등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라며 "원전사업을 포함해 각종 에너지 사업 법률자문에 참여한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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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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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로펌의 전문성이 검증도 안 됐는데 필요성만 부각하면 국민의 혈세로 수업료만 낼텐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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