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휩싸인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사주 일가 '돈방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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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03-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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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B) [사진=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중소은행들의 연쇄 파산 위기가 전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추가 파산설에 휩싸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B, 지난해 자산 기준 미국 내 14위)이 지난 수년간 창업자와 그 일가에게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은행인 FRB가 설립자 제임스 허버트의 가족들에게 컨설팅 서비스 등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은행은 회장직을 맡기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허버트에게 2021년에 1780만 달러를 지급했는데 이는 비슷한 규모의 타 은행 CEO보다 많은 금액이라는 지적이다. FRB의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2120억 달러 수준이다. 실제 자산 규모가 3200억 달러 이상인 뱅크오브뉴욕멜론 CEO는 930만 달러의 보수를 받았고 실리콘밸리은행(SVB, 자산규모 자산 2090억 달러)의 CEO는 990만 달러를 받았다.

은행의 거액 지급 논란은 허버트 회장 본인에만 그치지 않는다. 허버트 회장 처남이 소유하고 있는 컨설팅 회사는 2021년에 ‘투자 포트폴리오, 위험 관리, 이자율 및 경제 전망 및 기타 재무 문제’와 관련된 자문 업무로 FRB로부터 230만 달러를 받았고, 대출부서 감독 업무를 하는 허버트 회장 아들은 350만 달러를 받았다. 이들은 지난 2020년에도 비슷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FRB 측은 사주 일가에 지급된 보수에 대해 "우리 은행은 가족 구성원 거래와 관련한 내부 지침이 있으며, 해당 내역을 매년 전부 공개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FRB 측은 최근 3주 동안 주가가 90% 이상 하락하면서 추가 파산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이 은행은 SVB와 유사하다는 우려 속에서 예금자들의 뱅크런(자금 인출 러시)을 막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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