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마이데이터 예비인가 획득…모니모, 디지털 '금융 메기' 본격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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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3-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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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삼성생명 중징계로 1년간 신사업 제한

  • 모니모, 마이데이터 부재 한계로 꼽혔는데

  • 비금융·경쟁사 정보 제공 가능…시너지 기대

[사진=삼성금융네트웍스]


신사업 진출이 제한됐던 삼성카드가 최근 금융당국에서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 인가를 받았다. 금융권에선 삼성 금융 협의체(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자산운용)인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통합앱 '모니모' 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모기업의 신사업 제재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약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혀왔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에서 삼성카드에 대해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안을 통과시켰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해주는 등 자산·신용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각 금융사 앱에 들어갈 필요 없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본인 정보를 한눈에 통합 조회할 수 있다.

그간 삼성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를 받지 못했다. 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당국에서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이 약관에서 정한 암보험 입원비를 고객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대주주를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판단해 2021년 말 중징계인 기관경고를 내렸다. 당국의 기관경고가 확정되면 1년간 당국 인허가가 필요한 모든 신사업 분야 진출이 금지된다. 당시 삼성생명 자회사인 삼성카드 등도 신사업 허가 심사가 중단됐다. 삼성생명은 '금융위원회의 기관경고 의결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결과서'를 지난해 2월 초 수령했으며 올해 2월에야 해당 제재가 풀렸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카드는 다양한 영역에 대한 신사업 진출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권은 모니모 사업 확대를 점치고 있다. 삼성금융네트웍스는 지난해 '생명·화재·카드·증권' 통합 서비스앱인 모니모를 출시했는데 마이데이터 서비스 부재가 한계로 여겨져왔다. 여타 금융 플랫폼은 타사 고객 정보까지 한곳에 모아 제공할 수 있는 반면 모니모에선 삼성 금융 계열사 정보만 조회할 수 있었다. 따라서 비금융 정보 등을 얻는 데 제약이 있어 새 서비스를 구현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존재해왔다. 

모니모는 사실상 삼성카드가 주도해 운영 중인 앱인 데다 삼성 금융사 지주 격인 삼성생명이 삼성카드의 마이데이터 진출을 이유로 해당 사업에 대해 신규 인가 신청을 하지 않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삼성카드는 제재 종료 시기에 맞춰 지난해 말 금융위에 마이데이터 예비 인가를 신청한 바 있다. 삼성생명 측은 마이데이터 인허가 신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본허가 심사까지 마무리하고 이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마이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며 "특히 모니모 서비스 기능의 확대도 예상돼 '삼성' 브랜드 이미지와 거래 고객 2300만명을 기반으로 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84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3% 늘었고 순이익은 6223억원으로 12.9% 증가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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