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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한다고 28일 밝혔다.
당초 검찰은 금융위의 주가조작 관련 조사가 끝나는 대로 기록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업무 절차다. 그러나 이번만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예외적으로 초기 합동수사팀을 꾸리기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검찰은 금융위 요청에 따라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에 대한 출국 금지를 명령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이 사건에 ‘주가조작’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SG증권을 통해 작년 4월부터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 매물이 이달 들어 순식간에 급락했다. 시장에선 이를 두고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전날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관계자를 조사하고 있다.
H사는 금융위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일임업을 한 혐의로 경찰 수사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투자자 명의 휴대전화와 증권계좌를 직접 관리하며 주가를 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찰은 급락사태 이틀째인 25일 오전 H사 사무실에서 소란이 벌어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있던 이들은 이 업체를 통해 특정 종목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H사 직원 1명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영업 방식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사무실에서 휴대전화 200여대 등 증거물을 일단 압수한 뒤 전날 자본시장법·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사후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시세조종에 가담한 H사 팀장급 직원 1명은 조만간 경찰에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규모는 1000억원을 웃돈다.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여명이 주가조작으로 투자금을 날렸다며 공동대응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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