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반란 사태에 따른 파장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러시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루블화 가치가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는 등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에 대한 의구심이 짙어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외환 시장에서 러시아 루블화 가격은 장중 한때 달러당 87.23루블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이다.
루블화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 달러당 75루블 수준에 거래됐으나, 전쟁 후 달러당 117.5루블까지 급락하는 등 가치가 하락했다. 이후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원유와 가스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할 것을 요구하면서, 루블화 가치는 빠르게 회복됐다.
그러나 이번 반란 사태로 러시아 내정 불안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루블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루블화는 유로 대비 2.2% 하락한 94.37루블에, 위안화 대비해서는 2.1% 하락한 11.95루블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고위 관료들은 반란 사태가 하루 만에 막을 내렸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과 관련해 “(러시아에서) 전에 없었던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혼란이 앞으로 며칠, 몇 주간 더 전개될 것”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NBC 인터뷰에서도 이번 사태를 "푸틴의 권위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으로 규정하고 "푸틴은 앞으로 수주, 수개월 동안 대응해야 할 온갖 종류의 새로운 문제들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반란 사태와 장거리 미사일 지원 확대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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