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내린 역대급 폭우에 전북 곳곳에서도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주택 침수, 축대 파손, 농경지 침수 등이 발생하는 한편, 제방붕괴에 따른 주택 침수와 산사태 등을 이유로 9개 시·군에서 주민 396명이 긴급대피 중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 현재, 전북지역의 평균 누적 강수량은 268.7㎜다.
군산시에 478.3㎜의 비가 내린 것을 비롯해 완주 372.6㎜, 익산 334.9㎜, 전주 313.5㎜, 장수 299.2㎜, 진안 289.5㎜, 김제 258.0㎜, 임실 255.0㎜, 부안 253.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북 14개 시·군에는 현재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한 군산과 장수는 산사태 경보가, 나머지 12개 시·군에 대해서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아울러 완주 삼례교, 임실 일중리, 남원 금곡교 등 3곳에는 홍수 경보가, 정읍 초강리와 전주 미산교, 남원 동림교 등 3곳에는 홍수 주의보가 발효되고 있다.
이같은 폭우로 전북에서는 수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8곳의 주택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5곳에서 축대가 파손됐다.
벼 5362ha, 논콩 4342ha, 시설원예 19ha 등 9766ha의 농경지가 침수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서 사망자 1명이 나왔지만, 원인이 폭우에 따른 것인지는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이다.
공공 시설에서의 피해도 잇따랐다.
주요 도로에서는 낙석 발생(진안 정천), 가도 유실(부안 상서), 파손(익산 금마) 등이 발생했고, 완주 운주 등 4곳에서는 토사가 유실되기도 했다.
익산과 완주, 장수 등지에서는 총 1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8곳에서 하천이 유실되기도 했다.
또한 전날인 15일까지 주택 침수 및 산사태 등 우려에 따라 전주 등 9개 시·군에서 267세대, 396명이 긴급 대피 중에 있다.
특히 16일 오전 6시를 기해 익산시 산북천 제방붕괴 위험으로 용암면 10개 마을, 372세대, 주민 631명에 대해 대피명령이 발령됐다.
이 곳은 대청댐 방류량 확대와 지속적인 호우로 인해 금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석동배수장 인근의 산북천 제방에서 붕괴 위험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전북 전체 둔치주차장(8개)과 10개 국립·도립·군립공원의 113개 탐방로, 17개 구간의 하상도로에 대해서는 차량 등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고, 전주시 진북동의 어은쌍다리에 대한 도로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이밖에 부안댐, 섬진강댐, 용담댐 등에서는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4일 오전 4시를 기해 발평된 재대본 3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에는 모레까지 50~150㎜,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예보돼 폭우에 따른 피해는 눈덩이처럼 늘어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도는 재해취약지역 예찰강화 및 피해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피해 발생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조치 등 2차 피해 방지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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