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골프 논란'에 고개 숙인 홍준표..."부적절 지적 겸허히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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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07-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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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설수 나흘 만에 사과…"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

허리 숙인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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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해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19일 폭우 중 골프를 쳐 논란이 된 것을 언급하며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주말 일정은 프라이버시(사생활)'라며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야권뿐 아니라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논란 나흘 만에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대구지역에는 비가 오지 않았다"며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오전) 10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도 예정대로 진행됐고, 개장식을 마친 후 (오전) 11시 반 경부터 한 운동을 했고 중간에 비가 와서 그만두고 돌아왔다"고 부연했다.

홍 시장은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면서도 "그러나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시장은 논란이 일자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개인 일정은 일절 공개하지 않는다"며 "그건 철저한 프라이버시"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 사회에 어디 있는가"라며 "그걸 두고 트집 잡아본들 난 전혀 상관치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야권뿐 아니라 당 내부에서도 홍 시장의 언행을 겨냥한 비판이 계속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읽힌다. 김기현 대표는 전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럴 때일수록 언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김병민 최고위원도 홍 시장을 향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 공직자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도 적반하장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홍 시장의 사과와 별개로 국민의힘은 이번 '폭우 골프 논란'에 대해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당 일각에선 홍 시장에 대한 중징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전날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홍 시장의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개시 여부의 건 등을 직권 상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리위는 오는 20일 오후 4시 30분 회의를 통해 홍 시장에 대한 징계 절차 여부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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