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 대사와 대니얼 크린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스 대사와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에 동행했던 미·중 관계의 핵심 인물들이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커들이 번스 대사의 이메일 계정에 접근해 수십만건에 달하는 미국 정부 이메일을 해킹했을 것을 추정된다고 전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에 이어 2명의 미국 고위급 인사의 이메일 계정이 뚫린 점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중국 스파이 활동은 양국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4일 미국 정부 기관 등 약 25개 기관의 이메일 계정 해킹 사건과 관련해 중국 해커들이 자사의 코드 결함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의회에서 중국 해커의 표적이 되지 않았단 점을 배제할 수 있냐는 질문에 크리텐브링크 차관보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진행 중인 조사와 관련해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를 배제하진 않겠다”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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